인천공항 계류장에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

인천공항을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앞바퀴 고정 핀을 뽑지 않고 이륙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 긴급 회항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 출발이 3시간 가량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003490)은 1일 오전 8시30분쯤 승객 267명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마닐라로 향하던 KE621편이 랜딩 기어 부분의 이상 신호를 확인하고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정비사가 항공기의 지상 이동 때 바퀴가 접히지 않도록 꽂아두는 고정핀을 제거하지 않아 발생했다. 조종사는 이륙 전에는 조종석 계기판을 통해 고정핀 제거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정비사에게 직접 확인한 뒤 이륙해야 한다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KE621편은 오전 10시50분쯤 마닐라로 출발했다. 당초 출발시각인 오전 7시55분 보다 3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작년 초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월 1일 김포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던 아시아나항공(020560)여객기가 바퀴 고정핀을 뽑지 않고 이륙한 사실을 발견, 긴급 회항했다.

국토부는 고의는 없었다고 판단, 항공법 시행령에 정해진 과징금 6억원의 절반인 3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부과했다. 당시 조종사는 자격정지 15일, 정비사는 자격정지 30일 처분을 받았다.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이의를 신청, 재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