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 등 대기업이 받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수많은 중소기업·스타트업들이 함께 참여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에서도 90여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MWC2016을 빛낸 스타트업 제품을 소개한다.
① 억스코리아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아이링'
스마트폰 뒷면에 정체불명의 고리가 붙었다. 이 수상한 고리는 억스코리아가 만든 스마트폰 액세서리 아이링(iRing)이다. 스마트폰에 제품을 부착시키기 위한 접착면과 거기 붙어있는 고리가 전부인 단순한 제품이지만, 이 작은 고리를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할 때는 손가락을 고리에 끼워넣어 스마트폰을 놓치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동영상을 볼 때는 고리를 받침대 삼아 스마트폰을 세우면 된다. 360도 회전하는 고리를 이용해 원하는 대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목의 부담이 한결 줄어든다. 차량용 독과 훅을 이용하면 차 안이나 집이 벽에도 스마트폰을 간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② O2O 업체 얍의 블루투스 비콘
블루투스 비콘을 사용해 매장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쿠폰·이벤트 메시지를 전송하는 얍은 4종류의 비콘을 들고 MWC 전시장을 찾았다.
얍 비콘의 강점은 '범용성'이다. 애플이 주축이 돼 개발한 '아이비콘'은 BLE(저전력 불루투스) 통신만 이용하는 반면, 얍 비콘은 블루투스 3.0·BLE·초음파의 세 가지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형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기존 비콘은 신호 거리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무조건 동일한 메시지를 발송하지만, 얍 비콘은 벽을 뚫지 못하는 초음파 신호를 이용해 매장 안에 들어온 손님과 매장을 지나쳐 가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 맞춤형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보내고, 매장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벤트 정보를 발송해 방문을 유도하는 식이다. 얍은 홍콩 스타벅스에 비콘을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MWC를 통해 유럽의 통신업체·패션업체들과 접촉했다.
③ DNX, 패션을 입은 스마트워치 '랑'
메시지 알림부터 통화 헬스케어 기능까지,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회사들은 작은 시게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능을 집어넣으려 한다. DNX는 패션 스마트워치 'Rang(랑)'을 출시하며 기존 업체들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랑의 기능은 단촐하다. 랑의 기능은 내 스마트폰 찾기, 스마트폰 셀카 버튼, 내 위치 전송, 긴급전화 발송이 전부다. 거울로 만든 화면에는 시계 바늘조차 없다. 대신 거울 뒤에 숨은 LED 전구가 시간을 알려준다.
랑은 기능을 줄인 대신 패션소품으로서의 역햘에 집중했다. DNX는 랑 본체만 제작한 뒤, 시계줄 생산은 디자이너나 액세서리 제작자에게 맡겼다. 이 과정에서 랑은 시게라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반지,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로 거듭난다. 줄에 사용되는 소재도 천부터 가죽, 구슬 등 제각각이다. 시계화면에 거울 대신 소뿔을 잘라 붙인 '화각 스마트 워치'가 눈에 띈다. 보석으로 시계줄을 만든 '주얼리 스마트워치'도 있다
④ 트레이스의 '모바일 디지타이저'
트레이스는 모바일 기기용 디지타이저(입력 장치 위 펜의 움직임을 기기 화면에 그대로 반영하는 장치)를 전시했다. 기존 디지타이저 제품은 펜 궤적을 인식하기 위해 화면 전체를 덮는 회로 기판이 필요했지만, 트레이스는 태블릿PC의 테두리 부분에 센서를 부착해 화면을 감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필압 인식 ,펜 기울기 인식 등 기존 제품의 성능은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제작비를 대폭 줄였다. 트레이스는 사업 초기부터 중국·미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트레이스는 또 중국·일본·미국의 20여개 회사와 손잡고 '지문 인식 디스플레이'를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는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 기기 버튼에 지문을 읽히기 위해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트레이스의 지문인식디스플레이는 기기 화면 어디에나 손가락을 대기만 하면 지문을 감지하기 때문에 각종 인증, 결제 과정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⑤ 바램시스템의 움직이는 CCTV '앱봇'
바램시스템은 움직이는 CCTV '앱봇'을 선보였다. 캐터필러(바퀴 주변을 둘러싼 벨트를 회전시켜 이동하는 장치)로 움직이는 앱봇은 집 밖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조종할 수 있다. 로봇의 머리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집안 구석구석을 확인할 수 있다. 앱봇은 음성 송수신 기능을 탑재했다. 집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앱봇을 움직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앱봇은 동작 감지 시스템을 탑재해 빈 집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있을 경우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한다. 영상 솔루션을 통해 집에 들어온 사람이 가족인지, 불법 침입자인지 구분할 수 있다. 불이 꺼진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LED 전구가 장착돼있다. 바램시스템은 야간 감시를 위해 적외선카메라를 장착한 모델도 출시했다.
조작 실수로 앱봇이 넘어져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앱봇링크 스스로 몸을 굴려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다. 전원이 거의 떨어졌을 때는 앱봇링크를 충전장치 주변으로 이동시켜 '충전' 명령을 내리면 앱봇 스스로 충전기와 결합해 충전을 시작한다.
⑥ 솔티드벤처의 피트니스·골프 특화형 스마트신발 '아이오핏'
삼성전자 사내벤처 씨랩(C-LAB)을 통해 설립된 솔티드벤처는 스마트신발 '아이오핏(IOFIT)'을 전시했다. 이 신발은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자세 교정이 중요한 운동에 특화된 제품이다. 신발 밑창에 탑재된 압력센서와 가속도 센서는 사용자의 무게중심 이동, 양발의 지지력 등을 측정해 모바일 기기로 전송한다.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으로 운동 자세를 촬영한 동영상과 함께 볼 수 있다. 전문 강사의 자세 영상과 아이오핏 측정 데이터를 자신의 자료와 나란히 재생하며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드로잉 기능을 이용하면 운동 코치가 잘못된 동작을 동영상에 바로 표시하면서 가르칠 수 있다.
센서와 함께 내장된 배터리는 신발을 신지 않을 때는 슬립모드로 전환된다. 하루 3~5시간 이용시 최대 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무선 충전패드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