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이 29일 ‘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 경영진을 선임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롯데정밀화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문명은 ‘LOTTE Fine Chemical Co., Ltd'다.

지난해 10월 30일 롯데그룹은 삼성이 보유한 삼성SDI(006400)의 케미칼 사업 부문 지분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를 3조원대에 인수합병하는 내용의 ‘빅딜'(Big-Deal)을 단행했다.

삼성정밀화학은 1964년 최초의 민영비료회사로 설립된 한국비료가 모태다. 한국비료는 1994년 삼성에 인수되면서 삼성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바꾼 지 22년 만에 새출발하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의 최대주주인 삼성BP화학도 ‘롯데BP화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로써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롯데 그룹 소속이 된다.

오성엽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좌)와 김영준 롯데BP화학 대표이사(우)

2011년부터 4년 7개월 간 삼성정밀화학을 이끌었던 성인희 사장은 최근 사내 소식망을 통해 대표이사직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이날 주총에서 오성엽(56) 부사장이 롯데정밀화학 초대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오 부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의 전략경영팀장,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모노머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화학 분야의 전문 경영인(CEO)이다.

롯데BP화학 대표이사로는 김영준(56)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5년 LG화학, 바스프(BASF), 현대오일뱅크 등에서 일하다 2008년 롯데그룹에 입사, 정책본부 국제실에서 일했다. 롯데쇼핑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롯데상사 대표이사를 지냈다.

롯데정밀화학은 사내 이사로 오성엽 롯데케미칼 지원본부장, 정경문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을 선임했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외교통상부 1차관과 영국 대사를 지낸 박석환 전 롯데케미칼 감사위원,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임병연 전 롯데그룹 정챙본부 비전전략실장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