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내 판매량이 1년 전 대비 20% 넘게 급감했다. 같은 달 도요타와 혼다·GM·포드 같은 일본·미국 메이커들과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모두 두 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업체들의 모임인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乘用車市場信息聯席會)는 28일 "현대·기아차는 올 1월 중국 시장에서 12만449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2% 정도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올 1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1년 전보다 12% 성장했다. 현대차는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올 1월 부진은 SUV와 같은 신차(新車)의 부족에다 저가와 고급차의 양극화로 가는 시장에서 정체성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올 1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6.1%로 2007년 이후 8년여 만에 월간 최저를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에서는 폴크스바겐(19.2%), GM(12.4%)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1월에는 재고 물량 처분 등을 통해 전열 재정비에 초점을 맞췄다"며 "다음 달부터 신차를 대거 투입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아반떼와 스포티지, 상반기 중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