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센터

주식회사 허니스푼은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천연 벌꿀 생산·판매 기업이다. 이민진 대표가 2014년 6월 창업했다. 부친이 하던 양봉업을 이어받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는 벌꿀을 일반 용기가 아닌 튜브, 스틱형 용기에 담았다. 튜브나 스틱형 용기에 꿀을 담으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고, 짜먹거나 빵에 발라먹기 쉽다는 데 착안했다.

지난해 6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유통 교류회에 참가하면서 허니스푼의 판로는 크게 넓어졌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소개로 롯데가 판로 개척을 돕기 시작했다. 9월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전국 7500개 점포에서 추석선물특선을 판매, 1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허니스푼은 2개월 뒤 '롯데 엑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 1호 기업'으로 선정돼 2000만원을 지원받았고,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입점했다. 사업이 본격화되자 이 대표의 남편 천윤필 대표는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허니스푼에 합류했다. 천 대표는 "올해 설 연휴 롯데홈쇼핑 채널 '롯데 One TV'에 집중적으로 제품이 방영돼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8월엔 센터의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목표는 유통, 영화, 사물인터넷(IoT) 관련 벤처기업 육성이다. 롯데의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입주기업은 센터에 상주하고 있는 유통 전문가(MD)와 상품개발 방향, 기능개선 방안 등을 의논하고, 센터 내 화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해 전문가와 심층 상담도 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된‘롯데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데이’에서 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이 허니스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한 유통 관련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112억원에 이른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본사 스튜디오와 부산 센터 내 스마트 스튜디오를 연결해 이원생방송 방식으로 부산지역의 우수 중소업체 상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올해는 지원 범위를 더 넓혀 지역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원년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 기업도 발굴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비중 확대 추세에 맞춰 온라인 판로 확장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닷컴과 연계해 부산 센터의 온라인 유통 채널인 중소기업 상품 전문 쇼핑몰 '케이샵(ks hop.lotte.com)'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의 운동화 브랜드 '제이다울(J.DAUL)', 캐주얼 슈즈 브랜드 '루릭(RURIK)' 등이 케이샵에 입점해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 엑셀러레이터를 별도로 설립할 정도로 벤처기업 지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청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소개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영화 제작을 위한 4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IoT 관련 벤처 육성을 위해 기술혁신 아이디어 공모전도 꾸준히 진행한다. 부산 센터는 공모전 입상 기업에 5000만원의 상금과 입주공간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