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곤두박질쳤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호재를 맞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음달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조심스레 반등해, 투자자들이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의 흐름을 나타낸 그래프

지난달 28일 2655.66까지 떨어졌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23일 2903.33까지 오른 상태다. 뚜렷하게 반등한다고 보기엔 아직 역부족이지만, 그래프 상에서는 분명 V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도 최근 한 달 동안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한 달 간 중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2%로, 아시아 신흥국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75%)보다 높다. 심지어는 독일 주식형 펀드(1.36%)보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앞서 주가지수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서 중국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보통 양회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책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경제 및 주식시장이 불안한 때에는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 마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 효과가 상하이종합지수의 일시적인 반등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기간 '양회 수혜주'에 적절히 투자하면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양회에서 국유 기업 개혁과 관련된 추가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며 관련 테마주들이 오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3일 제화그룹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국투신집에너지, 악양제지와 중저발전, 안휘방흥테크놀로지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양회를 전후로 국내 테마주가 덩달아 혜택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양회에서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산아 제한 정책이 풀렸을 때 이와 관련된 국내 주식들도 테마를 형성하며 반짝 오른 바 있다.

양회가 중국 주식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기회가 될 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어느 나라 증시가 그렇듯 투자 분위기를 환기시킬 이벤트가 있다는 것은 분명 불행 중 다행으로 해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