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달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E클래스'는 운전석 앞 초대형 LCD가 눈길을 끈다. 통상 운전석 앞쪽에는 계기판이 있고, 약간 공간을 둔 뒤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부분)에 내비게이션 같은 화면이 둘로 나뉜다. 그런데 신형 E클래스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한 크기의 초대형 LCD가 하나로 설치돼 있다. 따라서 운전자 정면 화면에서는 속도와 연비 등 주행 정보를 볼 수 있고, 중앙 터치스크린에선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검색하거나 음악을 틀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한눈에 정보가 다 들어와 각종 정보를 식별하기 좋아져 운전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차 중앙 디스플레이(내비게이션 등 보여주는 화면)의 크기를 키우는 추세가 뚜렷하다. 르노삼성의 신차 'SM6'에는 아이패드와 맞먹는 크기의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차 앞쪽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볼보의 최고급 세단 'S90' 모델에도 비슷한 크기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차량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를 검색하고 오락 기능을 함께 즐긴다는 뜻의 신조어)' 기능이 점점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자동차에서는 길 안내는 물론 교통 및 날씨 정보 확인, 차량 소모품 관리, 전화 통화, 영화 시청, 음악 감상 등 다양한 기능이 구현된다.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버튼을 누름으로써 이런 기능을 실행, 관리할 수 있다. 예컨대 SM6의 경우 와이파이와 연결된 상태로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면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통해 실시간 빠른 길 안내를 받거나,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을 통해 음악 수백여곡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가 안전, 주행 성능, 브랜드만큼 중요한 자동차 구매 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