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주거환경 변화를 통해서 치매환자의 병세 악화 속도를 늦추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국내 최초로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 '주거환경 가이드북'에 담긴 치매 예방 디자인이 적용된 현관.

가이드북은 공간별 개선사항과 실제 시범가구 사례 등을 담았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실내 조명은 밝게 하고 조명 스위치와 전기 콘센트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벽지와 색채 대비를 두는 것이 좋다. 수납장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기 쉽게 그림이나 표지를 붙이는 것도 필요하다.

치매를 겪는 환자는 거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더 이상 인지하지 못해 거울이 두렵게 느낄 수 있다. 이럴 땐 화장실 거울을 천으로 덮어두면 함께 사는 가족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으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열쇠, 안경, 돈, 지갑처럼 중요한 물건은 항상 같은 장소에 두고, 추억이 담긴 친숙한 물건이나 액자 등을 놓아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것도 좋다.

치매 고위험군인 독거가구와 치매 노인이 있는 부부 가구를 상대로 6개월 간 실험해 본 결과 이런 내용은 실제로 효과가 입증됐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독거가구는 36.36%, 부부가구는 77.78%가 향상됐으며, 만족도도 최대 35.7% 높아졌다. 일상행동 수행시간은 60%가 감소했다.

치매 예방 주거환경 가이드북은 25개 구청과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 2000부가 무료로 비치된다. 서울시(http://www.seoul.go.kr) 및 서울시 광역치매센터(https://www.seouldementia.or.kr)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거울시는 무료 물량이 소진된 이후에는 시민청 서울책방과 연계해 판매처로 등록된 일반서점 16곳에서도 6000원에 가이드북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