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유동성 위기 현실화
산업은행 보유 STX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 부문 합쳐 매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자사 보유 엔진사업 부문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두산그룹 본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 부문을 STX엔진에 넘긴 다음 새 매수자를 찾는 방식이었지만, 국내외에서 STX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 부문을 인수할 만한 마땅한 매수자가 없어 현재는 잠정 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추후 매각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유동성 확보 방안 중 엔진사업부 문 매각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다"며 "하지만 현재 매각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 부문만 매각할 경우 덩치가 작아 용이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어차피 산업은행은 STX엔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합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영업이익의 6~7% 정도다. 엔진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44억4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같은 시기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영업이익은 2240억500만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 엔진사업의 비중은 크지 않다"며 "공작기계 매각처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작기계 매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의 핵심지역이었던 중국경기가 침체했고 두산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였던 밥캣의 영업이익률이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더는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선DB

더욱이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하며 발행했던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배당률 상승 등으로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는 회사채 8000억원을 포함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으로 1조8000억원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평가도 차가워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했고 한국기업평가도 22일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STX엔진은 산업은행이 41.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TX그룹 해체 과정에서 STX의 품을 떠나 산업은행 관리 아래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6333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