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일전 막이 올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현대·기아차와 도요타가 하루 간격으로 대형 SUV를 국내에 선보인 것.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17일 렉서스 RX의 4세대 완전변경 모델 '2016 뉴 제너레이션 RX' 공개했고, 하루 전날인 16일 기아차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모하비'를 출시했다.
'뉴 제너레이션 RX'는 7년, '더 뉴 모하비'는 8년 만에 새 얼굴을 공개했다. 성능을 강화한 엔진도 바꿔 달았다. 두 차 모두 이전 모델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SUV 한일전, 더 뉴 모하비 vs 뉴 제너레이션 RX
기아차 더 뉴 모하비는 6기통 3.0L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에 달한다. 복합연비는 1L당 10.7Km(2WD 모델, 구연비 기준) 수준이다. 후륜 8단 자동변속기도 적용했다.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전 모델과 달리 범퍼가드를 일괄 장착하면서 오히려 전장은 5mm 짧아졌다. 가격은 4025만~4680만원이다.
렉서스는 국내에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와 배기량 3500㏄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RX350h 2종을 판매한다. 완전변경 모델 답게 더 크고 화려하다.
전장은 120mm, 전고 10mm, 전폭은 20mm 늘여 덩치가 커졌다. 뒷좌석 공간을 980mm로 확대해 렉서스의 주력 세단 'LS'와 비슷하게 했다. 앞·뒤 바퀴 구동력을 배분하는 첨단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모든 차종에 적용했다. RX450h 연비는 리터(L)당 12.8㎞, 가격은 7610만~8600만원이다.
인피니티는 럭셔리 SUV '인피니티 뉴 QX50'을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했다. 롱 휠베이스 모델로 2열 공간을 110mm 늘였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무릎이 앞 좌석 등받이에 닿지 않도록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수동 변속이 가능한 7단 자동 변속기와 V6 엔진을 탑재했다. 복합 연비는 1L당 8.3km다. 차 표면에 가벼운 상처는 자동으로 재생하는 특허기술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Scratch Shield Paint)'도 적용했다. 가격은 5090만원이다.
◆유럽차 업체도 대형 SUV시장 가세
유럽차 업체의 가세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형 SUV 경쟁은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볼보는 7인승 럭셔리 SUV '올 뉴 XC90'을 3월 공개하고 6월부터 공식 판매한다. 올 뉴 XC 90은 해외 출시 7개월 만에 4만여대가 팔린 볼보의 인기 모델이다.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2016 북미 올해의 트럭' 에 선정됐다.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국내 출시가 미뤄졌다.
아우디는 이전 세대 모델보다 중량을 최대 325㎏ 줄인 '뉴 아우디 Q7'을 내놓는다. 무게를 덜어낸 만큼 민첩성이 향상됐다. 연비도 26% 개선됐다. 실내 공간은 오히려 넓어진다.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61.2㎏·m 수준이다.
BMW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뉴 X5 xDrive40e를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출시된 모델도 있다. 벤츠 'GLE'는 기존 M클래스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2015년 뉴욕 국제 오토쇼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벤츠코리아는 세단 수준의 편안한함과 SUV 특유의 역동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젤 모델에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자동 9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도 '2016 올 뉴 링컨 MKX'을 판매 중이다. 'MKX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5명 정원인 이 모델은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53kg.m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유가 현상으로 기름값 부담을 덜 느끼게 된 소비자들이 더 크고 성능 좋은 차에 관심을 보이면서 SUV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차보다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차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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