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 과자 부문에서도 한류(韓流)가 일고 있다. 중국, 베트남, 벨기에, 러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는 롯데제과는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 국가에서 작년 매출이 10%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롯데제과의 해외 누적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섰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를 시작으로 해외 제과 시장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5조348억원의 누적 매출(작년 3분기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진출한 첫해 1050억원이던 연 해외 매출 규모는 작년 9310억원으로 9배 가까이로 늘었다. 작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현지 롯데제과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롯데제과의 초코파이가 고급 과자로 인기가 높아 생일 케이크로도 쓰인다.

인도 시장의 경우 롯데제과는 2004년 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먼저 진출했다. 인기 있는 것은 초코파이 제품. 2010년 550억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1000억원으로 뛰었다. 초창기에는 국내에서 만든 초코파이를 그대로 수출했는데 최근에는 직접 공장을 세우고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0년에는 인도 남부지역 첸나이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고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초코파이의 가운데에 들어가는 마시멜로를,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든 채식주의자용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많아지자 작년 9월에는 인도 북부 뉴델리에 제2초코파이 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뉴델리 공장은 약 720억원 규모로 완공까지 2년 정도가 걸렸다. 뉴델리 공장이 완공되면서 롯데제과는 인도 남북에 걸쳐 초코파이 공장을 갖게 됐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초코파이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90%를 기록하고 있다. 초코파이 포장지에는 '투게더 포에버'(together forever)라는 글귀와 유대와 화합을 상징하는 매듭 모양을 적용한 문장(紋章)을 넣었고, 지난 1월부터는 TV 광고도 적극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작년 말 인도 남부 첸나이에 홍수가 나자, 수재민들에게 초코파이·담요·생수 등을 지원했다.

초코파이의 인기에 보답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작년 12월 인도 남부 벵골만에 위치한 항구도시 첸나이에 114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자 롯데제과는 수재민들에게 초코파이, 생수, 담요 등을 전달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인도 매출 실적이 작년에 비해 40% 이상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도 한국 과자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0년에는 현지 기업인 콜손사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1942년 설립된 콜손사는 스낵 시장에서 2위, 비스킷 시장 4위, 파스타 시장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회사였다. 롯데제과는 콜손사를 인수해 2012년 1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2배 수준의 매출이다. 롯데제과는 인구 1억7000만명에, 14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37%에 달하는 파키스탄이 과자 업체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의 12배 크기인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롯데제과는 현지 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 매출 2300억원의 카자흐스탄 1위 제과업체 라하트사를 인수한 것이다. 올해 카자흐스탄에서만 매출 300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가 인수한 라하트사는 최근 카자흐스탄 심켄트에 비스킷과 웨이퍼(wafer·웨하스) 설비를 갖춘 제2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라하트사가 현지에 운영하고 있는 판매 자회사와 연계해 판매 유통망도 구축했다. 2014년 540억원이었던 비스킷 매출은 2018년 85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작년 영업이익은 이 같은 해외 매출 호조가 큰 역할을 하면서 전년 대비 25% 정도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통합경영 기조에 따라 일본 롯데제과가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조한 과자 제품을 한국 롯데의 해외 판매망을 이용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