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이 막을 올린다. MWC는 매년 내로라하는 이동통신 관련 기업들이 미래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ICT(정보통신기술) 각축장이다. 미래를 바꿔놓을 최첨단 기술의 방향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조선비즈와 미디어잇이 MWC 2016을 3차례에 걸쳐 미리 짚어봤다.[편집자주]
MWC 2016의 화두 중 하나는 '5G(5세대) 이동통신 경쟁'이다. 오는 2020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를 둘러싼 글로벌 이동통신업체간 경쟁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중국, 유럽 등의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5G 관련 핵심 기술을 앞다퉈 선보인다.
5G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4G보다 250배 이상 빠르다. 5G가 상용화되면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야 하는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실현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한국의 이동통신 3사는 2018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5G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 글로벌 통신사 5G 선도경쟁 치열
KT는 '글로벌 5G 리더'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고 20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 모바일 기술 등 5G 기술을 선보인다. 평창올림픽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선수 관점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360도 VR) 등 스포츠와 ICT의 융합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부스도 마련한다.
SK텔레콤도 20Gbps급 5G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VR, 홀로그램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 솔루션을 내놓는다. 자율주행차량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MWC 2015에서 7.55 Gbps급 5G 기반 기술과 재난 로봇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MWC 2016 행사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대신 협력 관계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중국 화웨이 부스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5G 기술을 선보인다.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AT&T도 5G 기술을 들고 나온다. 미국에서는 이미 버라이존이 지난해 5G 테스트를 시작했다. AT&T는 지난 13일 발표한 '5G 로드맵'에 기반을 둔 다양한 5G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MWC 2016은 5G 기술을 선도하는 이통사가 핵심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예정이라 행사 전부터 눈치작전이 치열하다"며 "현장에서 볼 수 있겠지만 5G는 이통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MWC 2016 행사장을 찾는다. 이들 CEO는 21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GSMA 이사회 회의에도 참석한다.
◆ 256쾀·64쾀 지원하는 갤럭시S7·G5 등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2016 공식 개막 하루 전날인 21일 나란히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가 MWC 2016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른 셈이다.
이들 기업이 공개할 신제품은 5G의 온전한 속도인 20Gbps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제품들 가운데 가장 빠른 데이터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은 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1일 오후 2시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한다. LG전자는 G5에 관한 정보를 MWC 전까지 비밀에 부쳤지만 이미 여러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G5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이 올라온 상태다.
최근 두바이의 온라인 장터를 통해 유출된 G5 추정 사진을 보면 전작(前作) G4의 뒷면이 가죽 케이스였던 것과 달리 G5는 일체형 메탈(금속)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4 출시 당시 뒷면 커버에 천연가죽을 씌워 차별화를 꾀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얻진 못했다. 또 G 시리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기 뒷면 버튼도 G5에서는 옆면으로 옮겨졌다.
삼성전자는 같은날 오후 7시에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7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두바이 온라인 장터에 G5와 함께 올라온 추정 사진을 보면 기기 앞면과 뒷면의 양쪽 측면이 휘어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전작 갤럭시S6를 출시했을 때 화면 양쪽 모서리가 곡면으로 디자인된 '엣지' 모델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S7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경우 기기 앞면뿐 아니라 뒷면에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G5와 갤럭시S7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최대 400Mbps 속도의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256쾀(QAM)과 64쾀(업로드 지원)이라고 말한다. 국내 이통 3사가 상용화한 3밴드 LTE-A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300Mbps였다.
256쾀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변조(modulation)'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복조(demodulation)' 방식을 개선해 LTE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현재 상용화된 64쾀이 디지털 신호량을 64비트(bit)로 묶는다면, 256쾀은 이보다 4배 많은 256비트로 묶는다. 데이터 전송량을 대폭 늘려 다운로드 속도를 높인다고 이해하면 된다.
◆ 네트워크 장비업체 간 힘겨루기도 '볼만'
5G 통신망의 핵심인 네트워크 장비업체 간 힘겨루기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화웨이, 다산네트웍스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5G를 비롯한 최신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종망 묶음 기술인 MPTCP(Multi Path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를 내놓는다. 이 기술은 3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묶어 쓰는 '3밴드 CA'와 '와이파이'를 하나로 묶는 LTE 프로로 최대 400Mbps 속도의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256쾀(QAM)과 업로드 64쾀을 지원한다.
국내 중견기업인 다산네트웍스는 무선 기지국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선망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백홀 장비 5종을 전시한다. 제품별로 1개의 광선로에서 최대 80Gbps의 속도를 지원한다. 5G 저전력 무선 접속 기지국(스몰셀)을 위한 대용량 회선단말기(OLT) 장비도 선보인다.
노키아, 화웨이 등 외산 장비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 이통사들과 손잡고 5G 기술 개발에 협력해 왔다. 최근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한 노키아는 5G 관련 최신 네트워크 기술들을 출품한다. 노키아는 한국의 이통사는 물론 일본의 NTT 도코모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화웨이는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20Gbps 기반 5G 기술를 시연한다. 월터 바이젤 화웨이 부사장은 '5G 소비자를 위한 가치창조'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