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란 정부의 동결 지지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데다, 오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이 온건파(비둘기파)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올랐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59% 상승한 1만6453.8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65% 오른 1926.82에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1% 상승한 4534.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과 온건파에 가까운 내용의 FOMC 회의록 호재를 받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5.6% 상승한 배럴당 3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원유부 장관이 산유량 동결 조치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기대보다 더 온건했던 지난달 FOMC 회의 내용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렸던 회의에서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경제 전반과 인플레이션에 힘이 생기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리는 편이 신중하다(prudent)"고 주장했다. 이틀은 글로벌 금융 시장 위축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캐버너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시장 압력이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는데,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이 3월 중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비둘기파적인 신호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개선된 것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PPI)가 0.1% 상승했다.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을 웃돌았다.
1월 산업 생산이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웃돈 것으로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BMP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지표로 투자자들이 경기 후퇴(리세션) 우려를 덜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 착공 건수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상무부는 1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달보다 3.8% 감소한 110만건(연율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117만건과 12월 기록(114만건, 수정치)을 모두 밑돌았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국채 금리 상승, 국채 가격 하락)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1.779%)보다 상승한 1.829%를 기록했다.
유틸리티주가 약세 거래됐다. 국채 금리가 오르고 주식시장이 상승한 영향이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듀크에너지가 각각 0.82%, 1.04%씩 하락했다. 사우던도 0.54%, 퍼스트에너지도 3.56% 내렸다.
종목별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렸다. 파슬그룹이 실적 호재로 주가가 28.55% 급등했다. 프라이스라인그룹과 가민도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각각 11.24%, 16.55%씩 올랐다.
킨더모간은 9.86% 상승했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회사 주식 5만700주를 매수했다는 소식이 주가 호재로 작용했다.
알파벳은 2.00% 상승했다. 전날 회사는 구글의 씽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스를 구글 서치에서 분리, 기술 인큐베이터사로 독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