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으면 이름을 지어 주지 그냥 '사람'이라고 부르진 않잖아요. 이 제품들에도 어울리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은 '퓨리케어(PuriCare)' 브랜드를 만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퓨리케어는 LG전자가 지난해 고급 공기청정기·가습기를 출시하며 새로 만든 브랜드다. 과거 이 제품들은 'LG' 이름만 달고 판매했는데,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선 별도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퓨리케어 브랜드 정수기〈사진〉를 공개했다. 퓨리케어 제품군을 '공기'에서 '물'로 확대한 것이다. 조 사장은 "편의성·효율성은 물론 고객 건강까지 생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시한 정수기는 위생을 위해 물탱크를 두지 않고 수도와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물을 데우는 시간이 필요해 온수를 통에 저장하는 대부분의 정수기와 달리 뜨거운 물도 순간적으로 가열해 만들어낸다. 조 사장은 "아기 분유에 맞는 섭씨 40도, 차(茶)에 적합한 75도, 컵라면·커피를 끓이기 좋은 85도로 온수 온도를 세분화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휴대전화처럼 매월 사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월 3만8900원(3년 약정 시)을 내면 4개월마다 청소와 필터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퓨리케어 브랜드에 정수기를 추가한 것은 주방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지난해 LG전자 H&A사업본부는 매출의 40% 정도가 주방가전에서 나왔다. 주방가전의 '주연'인 냉장고뿐 아니라, 정수기·오븐과 같은 '조연'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정수기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인도를 시작으로 태국·인도네시아 등에 출시하고 내년부터 중동·남미 등으로도 확대한다. 조 사장은 "인도는 출장갈 때마다 '누가 주는 물은 먹지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식수 사정이 좋지 않아 첫 공략 목표로 잡은 것"이라며 "올해 LG의 전 세계 정수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