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자 증시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는 특판 RP(환매조건부 채권), 로우볼(Low Vol·저변동성) 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특판 RP는 증시 상황과는 상관없이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로우볼 펀드는 변동성을 낮춰 투자 손실 위험이 작다.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증시 불안에서 잠시 벗어나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상품들에 불안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리츠의 경우 부동산 초과 공급과 경기 위축 리스크(위험)가 늘 따르고, 로우볼 펀드도 급락장에선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기 투자 '특판 RP', 중장기 투자 '로우볼 펀드'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RP(환매조건부채권)를 특판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RP는 3개월 정도가 지난 후 증권사가 약정한 금리를 더해 되사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다. 1~2개월 전만 해도 연 2%대 RP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최근엔 특판 RP 금리가 최고 연 5%대까지 올랐다. 다음 달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을 앞두고 가입자를 끌어모으려는 증권사들이 미끼 상품으로 앞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판 RP는 만기가 짧고 항상 판매되는 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
KDB대우증권은 ISA를 사전 예약하면 1인당 500만원 한도로 선착순 1만5000명에게 3개월간 연 5% 수익을 주는 RP 매수 기회를 줬다. 대신증권에서 ISA나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선착순으로 월 납입액의 100배, 거치액의 10배 한도로 최대 5억원까지 연 3.5%짜리 특판 RP를 매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ISA 사전 상담을 한 고객 2000명에게 연 3.5% 특판 RP 가입 우선권을 줬다.
중장기 투자자들은 최근 로우볼 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로우볼 펀드는 말 그대로 변동성(Volatility)이 낮은 주식에 분산 투자해 수익률을 내는 '로우볼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어진 하락장에도 주요 로우볼 펀드 7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7~0.7%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2013년 설정된 미래에셋의 로우볼 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 펀드는 1년 수익률이 3~4%대, 2년 수익률은 9~10%에 달한다.
◇리츠, 1년 만에 3조원 늘어
리츠는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츠 회사가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개발·임대·매매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부동산 가격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고, 향후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에 돈이 풀리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서 요동치는 주식시장을 피해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인가받은 리츠 수가 98개에서 125개로 27개(28%)나 늘었다. 투자 자산 규모도 2조7000억원 늘어난 17조7000억원대다.
리츠 투자자로는 기관 투자자가 많았지만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주식을 사거나 새로 만드는 리츠 공모 때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는 케이탑리츠와 광희리츠, 트러스7호 등 3개뿐인데, 모두투어리츠가 올 상반기에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개인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리츠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리츠 펀드 3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8%를 기록했고, 5년 수익률은 81.5%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전체 펀드 23개(설정액 9100억원)의 5년 수익률은 21.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