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새내기 공모주 중 절반 가량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공모주 투자가 늘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며 투자 유의점 5가지를 안내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 33개사의 연말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이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실시한 회사는 118곳이었다. 이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73곳을 제외하면 공모주 투자 중 절반 정도는 손해를 본 셈이다.
금감원은 "공모주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는 118곳으로 전년대비 40% 가량 늘었지만 공모주 상당 수가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보인 만큼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에 나서기 전에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고 권했다.
일단 금감원은 성공적인 공모주 투자에 나서려면 공모주 수요 예측 결과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권했다. 수요예측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기관 투자자의 희망 가격과 의무보호물량 비중 등을 고려해 공모가가 결정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높은 양상을 보였다. 금감원은 "수요예측 후 제출되는 정정신고서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공모 가격이 적정한지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추가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공모 가격의 산정방식과 근거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기업공개를 많이 주관한 증권사 별로 살펴보니, 증권사마다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반영한 할인율이 크게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할인율이란 공모가를 정하면서 동종업계 회사 대비 얼마나 낮게 적용했는지를 뜻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A증권사의 경우 23~25%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액을 산정했는데, 이 증권사가 상장시킨 종목의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은 44.9%수준이었다. 반면 할인율을 17~19%만 적용한 C증권사가 상장시킨 종목의 연말 수익률은 8.6%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할인률이 높을 수록 투자자가 수익을 볼 확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기술 특례 기업이나 이전상장 기업 등 상장 방식도 나눠서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엔 바이오제약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제약 의료기기업종을 주로 하는 기술 특례 기업들의 주가는 많이 올랐다. 하지만 제조업을 주로 하는 이전 상장 기업들의 주가는 덜 올랐다. 이전상장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은 -11.4%를 기록했다.
외국기업의 상장이 재개되는만큼 미리 투자 위험을 확인하는 것도 주요하다. 금감원은 "올해는 2011년 중국 고섬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계 기업들의 상장이 재개된다"며 "외국계 회사들은 다른 나라에 지주사를 세우고 사업체를 인수하는 역외지주회사 상장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하는 만큼 회계가 불투명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권했다. 지난해 중국 헝셩그룹과 로스웰은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LS전선아시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공모주가 고수익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이 다수 발생한만큼 공모주 투자가 늘 수익을 안겨주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깔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