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침체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주가가 낮다고 보고 사는 것)'에 나서면 단기적으로는 오를 여지가 충분합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럴 때 국제 유가와 환율 등 거시 경제 지표에 주목하면서 증시에 진입할 시기를 잘 판단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히는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5일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주가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마땅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연중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투자에 성공하려면 이런 흐름 속에도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코스피 1800선도 깨질 수 있지만, 그것이 곧 개별 투자자 모두의 손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반등 가능성을 보면서 투자 시기와 종목만 잘 고르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세계 증시의 회복 요소로 꼽는 것은 '국제 유가 상승'이다. 조 센터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내려와 한때 배럴당 26~27달러까지 떨어졌는데, 2008년 금융 위기와 비추어볼 때 이 정도면 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작은 이벤트에도 쉽게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달러 가치까지 떨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유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속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거의 확실시되는 국제 유가 상승이 증시를 살리는 트리거(연쇄 반응을 이끌어 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최근처럼 저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내려갈 경우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조 센터장은 "2011년 이래 우리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힌 추세를 보면 코스피 1800선, 코스닥 580선을 '바닥'에 가까운 수치로 보면 된다"며 "이 즈음에는 반발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로 기술적인 급반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1~12일 코스닥 지수 급락 같은 돌발 상황도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의 올해 연중 최저점은 작년(1800.75)보다 낮을 수 있고, 올 연말 기준으로도 작년 말(1961.31)보다는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증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여느 때보다 올해 투자자들이 국제 유가와 미국 금리, 주요국 증시 같은 거시 경제에 관심을 갖고 투자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투자 종목을 고를 때도 이런 경제 지표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그간 유가 하락으로 낙폭이 컸던 정유·화학·비철금속 업종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