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원화 약세). 국내 증시를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폭락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21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 가능성에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전날(1202.5원)보다 2.4원 내린 1200.1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5분 만에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하자 상승 반전하며 크게 변동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계속 올라 장중 1211.7원까지 급등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국내와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무너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영향이다. 국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4년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급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일본 증시도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4.8% 내린 1만4952.61로 장을 마감하며 1만5000선 아래로 밀렸다. 1만5000선이 붕괴된 건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 지수도 5.43% 밀린 1196.28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외국인들이 순매도세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국내와 일본 증시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 9원 이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이전에는 주식시장에 큰 변동성이 생기면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만 돈을 빼는 경향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채권 등에서도 자금 이탈 현상을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