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2시. 설을 맞아 방문한 친척 14명이 집으로 들어섰다. 차에서 좀이 쑤셨던 아이들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음식 준비로 분주해진 주방에서는 기름진 냄새가 퍼져 나왔다.
"으아츄." 먼지에 민감한 기자의 재채기 소리다. 기자는 날 좋은 봄날에 집 밖으로 마음 편히 나가지도 못할만큼 알레르기가 심하다. 빗자루처럼 먼지를 쓸고 다니는 조카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신일산업의 공기청정기 'SAR-6000BS(사진)'를 꺼내 거실에 설치했다. 손가락으로 전원 버튼을 가볍게 눌렀다. '띠리링' 소리와 함께 상단부의 LED에 푸른빛이 들어오더니, 이내 푸른빛은 붉은빛으로 변했다. '슈우웅'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나더니 청정 속도를 표시하는 '스피드' 게이지가 최대인 3으로 표시됐다.
20분쯤이 지났을까. 스피드 게이지는 1로 내려갔고, 환기하지 않았음에도 50평 남짓한 집의 거실에서 나던 음식냄새가 사라졌다. 기자를 괴롭히던 재채기도 멎었다.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환기만 잘하면 되던 시절은 이미 옛말이 됐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마음놓고 열어두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 미세먼지가 급격히 늘어난 건 중국 내 연료의 70%를 차지하는 석탄이 탈 때 나오는 가스가 모여 스모그 형태로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건너오는 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스모그와 오염물질이 결합해 미세먼지가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환기를 덜 하기 때문에 실내로 유입된 오염 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다.
미세 먼지, 특히 초미세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 코털이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허파꽈리 등 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신일산업의 6000BS는 '가성비(가성대비성능비)' 측면에서 중국 샤오미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쇼핑에서 이 제품에 대한 만족도 평점은 별 다섯개 중 다섯개였다. 가장 많은 의견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이 제품의 온라인 최저가는 17만원이다. 우수한 품질의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샤오미의 최신 공기청정기 '미에어2'의 최저가는 19만원이다. 미에어2는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는 게 차별점이다.
6000BS는 3단계 필터를 적용했다. 프리필터와 탈취필터, 헤파필터로 구성된 3단계 필터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큰 먼지부터, 각종 미세먼지와 집 진드기까지 걸러준다.
방충망처럼 생긴 프리필터가 애완동물 털과 청소기로 걸러낼 수 있는 큰 먼지를 1차적으로 제거한다. 이 필터는 물청소를 할 수 있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 뒤의 검은색 탈취필터는 담배연기나 4대 악취(초산·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메틸메르캅탄)를 흡수한다. 거실에서 나던 명절 음식 냄새를 없애준 것은 이 탈취필터다. 마지막 단계인 헤파필터는 0.3㎛ 크기의 미세먼지의 99.99%를 제거한다. 이는 중국 샤오미의 공기청정기인 미에어2의 99.7%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기청정기는 사용자의 실내 환경과 실내 오염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센서의 감도를 조절해 사용하는 게 좋다. 6000BS의 전면 덮개를 열면 오염센서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이를 '고·중·저'로 나눠 조절해 쓰면 된다. 기자는 가장 민감한 '고'로 설정해놓고 사용했다. 6000BS는 한국공기청정기협회의 CA(청정공기·Clean Air)인증과 대한아토피 협회의 아토피 안심마크를 획득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6000BS를 벽에 붙여두고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공기청정기는 제품의 후면에 흡입 장치가 달려있어 거실 중간에 두는 경우가 많다. 인테리어를 신경쓰는 주부들에게 공간 활용 측면에서 단점이었다. 6000BS는 전면 양옆에서 공기를 흡입하고 제품 상부로 청정 공기를 내보낸다. 이 때문에 제품 중간이 비어있는 듯한 모양으로 설계됐다. 6000BS의 적정 사용 면적은 10평(28㎡) 가량이다.
소음은 시중에 나온 대기업 제품들과 비슷했다. 기자가 기존에 쓰고 있던 S사의 동일 면적 제품과 같은 48db(데시벨) 수준이었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할 때 최대 청정 단계나 '터보' 기능을 틀어놓지 않는 한 작동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에너지효율 등급은 2등급이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는 네트워크로 가전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비하려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신일산업이 앞으로 출시할 제품들에는 IoT 대한 비전도 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