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빙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장은 “중국은 앞으로 빈부 격차, 환경문제 등 이제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과 증시 폭락 등을 겪었듯이 중국도 세계경제 대국(大國)이 되는 과정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이달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샹빙(項兵) 중국 장강(長江)경영대학원(CKGSB) 원장은 "올해 예상되는 중국 경제성장률 6.5%가 낮다는 말이 많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에는 충분한 수치"라며 "이제 중국은 성장 못지않게 빈부 격차, 환경문제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했다.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의 후원으로 2002년 세워진 CKGSB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푸청위 전 시노펙 회장 같은 중국 기업인들이 공부할 정도로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한 E-MBA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경영학)가 CKGSB의 교수로 있다.

국제 헤드펀드 업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지난달 21일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硬着陸)이 불가피하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문제를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샹빙 원장은 이에 대해 "2008년 이후 중국이 매년 8~9%씩 성장하며 세계경제를 부양할 때는 고마워하지 않다가 지금은 경기 침체가 중국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인도가 중국을 대신해 세계경제의 동력(動力)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해 볼 때 중국의 5분의 1인 인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샹빙 원장은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 정부가 최근 육성에 힘을 쏟는 서비스·내수(內需) 산업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듯 편승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과제인 환경문제 해결 관련 사업도 유망한 진출 분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