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한국 상륙을 계기로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OTT(Over The Top)란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동영상 서비스로 넷플릭스가 세계 1위 OTT 사업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다시보기'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미디어 업체들이 콘텐츠 서비스를 보강하는 등 OTT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왓챠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영화 평점서비스 '왓챠' 운영업체인 프로그램스는 지난달 31일 월정액 무제한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출시했다.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왓챠도 월 4900원으로 영화와 드라마 VOD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왓챠플레이는 영화 4500여편, 드라마 1500여편을 제공 중이다. 왓챠는 2억 3000만개의 콘텐츠 별점 데이터가 쌓여있어 국내 사용자 기호에 맞는 영상 추천이 가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기존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Btv'와 다시 보기 주문형서비스(VOD) '호핀'을 통합한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를 출시했다. 옥수수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다. 98개의 실시간 채널과 국내외 8200여 편의 영화를 제공하고, 스포츠 관련 채널 18개를 포함해 스포츠 부문 경쟁력을 강화했다. 오는 3월부터는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도 서비스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KT도 KT스카이라이프의 OTT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제공.

국내 OTT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3년 1500억원 수준의 국내 OTT시장 규모가 오는 2019년에는 6300억원 규모로 약 4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OTT 시장은 오는 2020년 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OTT VOD 서비스 비중은 지난 2010년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1%까지 증가했다.

기업들은 OTT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내 OTT 서비스는 아직 불완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TT는 스마트폰·태블릿·PC·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하는데 국내 업체들은 제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정이다.

왓챠플레이가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 웹 버전만 제공되고 있다. 모바일 버전은 오는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대표적인 OTT 서비스였던 '티빙'은 지난달 5일부터 크롬캐스트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이상 크롬캐스트를 통해 모니터나 TV 등 대화면에서 티빙의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 편당 결제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옥수수의 경우 지상파 채널 일부와 CJ케이블을 비롯한 종편 VOD의 무료 다시보기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유료VOD가 따로 제공되고 있어 일부 최신 콘텐츠의 경우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별도로 구매해서 시청하거나 무료 시청이 가능한 시기까지 몇 주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 스마트TV나 게임 콘솔, 영상 스트리밍 전용기기 등 스마트폰 외 다른 스마트 기기의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양한 기기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용자들을 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영상을 시청하기 때문에 최근까지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국내에도 태블릿과 스마트TV 등 여러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기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황 연구원은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국내 흥행 여부에 따라 국내 미디어 업체들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플랫폼 사업 방향성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