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직장인이 평소 멋을 내기란 쉽지 않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짙은 정장에 끈을 묶는 검은 구두가 30~40대 직장인의 ‘교복’처럼 통한다.

멋을 내고 싶은 남성 직장인이라면, 과감히 구두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구두는 다소 답답한 정장 차림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남성 구두 시장은 크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만 해도 고급 기성화가 즐비한 수제 구두 공방을 운영하는 장인들이 많다.

그렇다면 직구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국제 배송, 한화 가격 정보 제공, 세금 환불 등 국내 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구두 전문 쇼핑몰이 많다. 그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즐거워지는 고급 구두 쇼핑몰들을 소개한다.

◆ 대중적인 영국 구두를 판매하는 헤링슈

헤링슈 홈페이지. 50년 역사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해 놨지만, 유서 깊은 영국 구두 역사를 보면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헤링슈(herringshoes.co.uk)는 구두를 좋아하는 남성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영국 구두 전문 쇼핑몰이다. 로크(Loake), 치니(CHEANEY), 세바고(SEBAGO) 등 대중적인 영국 구두부터 처치스(Church’s), 알프레드 서전트(Alfres Sargent) 등 고급화도 구입할 수 있다. 자체 브랜드인 헤링(HERRIG)도 판매한다. 구두 가격은 20만~100만원대로 다양하다.

한국인이 자주 찾는 곳이라 국내 IP 주소로 접속하면 자동으로 구두 가격을 한화(KRW)로 표기해 준다. 한국으로 직접 국제 배송도 해준다. 사이즈, 발 볼 넓이, 스타일 등을 입력해 자신에게 맞는 구두를 찾을 수 있다. 세일도 자주 하는 편이다.

◆ 영국 구두 성지의 대표 쇼핑몰 노스햄튼

“50년? 헤링슈 보고 있나!” 노스햄튼 홈페이지 캡쳐. 1919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구두 전문 매장이다.

영국의 노스햄튼셔는 영국 구두의 성지다. 18세기 후반부터 구두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현재는 2000여 개의 구두 제조 업체가 있다. 영국 대부분 구두 업체가 노스햄튼셔에 본사 및 공장을 운영한다.

노스햄튼셔의 대표적인 구두 쇼핑몰은 노스햄튼(bodileys.com)이 있다. 무려 1919년부터 구두 전문 매장을 운영했던 유서 깊은 업체다. 크로켓 앤 존스(CROCKETT & JONE), 가지아노 앤 걸링(Gaziano & Girling), 알프레드 서전트 등 영국의 최고급 구두를 만나볼 수 있다.

고급 구두 비중이 높아 가격대는 30만~2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한국까지 국제 배송도 해준다.

◆ 다양한 구두를 만날 수 있는 페디웨어

페디웨어 로고


페디웨어(pediwear.co.uk)는 이 기사에서 소개하는 쇼핑몰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구두를 취급한다. 로크와 까르미나(CARMINA), 크로켓 앤 존슨 같은 영국 구두는 물론 닥터 마틴과 팀버랜드 같은 캐쥬얼 신발도 판매한다. 가방, 벨트, 지갑, 장갑, 구두 관리 용품도 판매한다. '가죽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도 다른 쇼핑몰에 비해 5~10% 저렴한 편이다. 국내 직구족도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이라 설정을 변경하면 한화로 된 가격을 제공한다. 한국까지 국제배송도 해준다. 주기적으로 세일도 한다.

◆ 구두용품 쇼핑부터 수리까지… 파인페어슈즈

파인페어슈즈의 로고

파인페어슈즈(afinepairofshoes.co.uk)는 알프레드 서전트, 채텀(CHATHAM), 샌더스(SANDERS) 등의 구두를 판매한다. 구두용 왁스나 크림, 구두 끈, 구두 주걱, 구둣솔 등 다양한 구두 용품도 접할 수 있다.

밑창(Outsole·아웃솔)이 닳은 구두를 가져가면 새 구두처럼 수리해주는 서비스를 단돈 43파운드(한화 약 7만원)에 제공한다. ‘밑창 교환에 7만원이면 비싸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최고급 이태리 가죽으로 최고급 제법을 사용해 밑창을 교체해준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끝으로 아쉬운 소식 하나. 전세계 구두 마니아들이 자주 이용하던 영국의 에드워드 오브 맨체스터(Edward of Manchester)는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 1830년에 문을 연 에드워드 오브 맨체스터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구두 가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을 닫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