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경제부처 장차관들은 현장방문 일정으로 바쁘다. 연초부터 수출 부진 등으로 새해 경기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설 연휴에도 경제 현장을 찾아 실물 경제 활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챙길 예정이다.

설 연휴가 지나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일명 그린북(최근의 경제동향)이 발표된다. 2016년부터 2020 까지의 중기재정운용계획 수립 작업도 시작된다.

◆ 경제부처 장관, 잇따라 수출현장 방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차관들은 이번 설 연휴에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할 형편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수출기업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소 수출업체들이 밀집한 인천 남동공단에서 수출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다.

수출 정책 주무부처 수장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같은 날 서울 금천구 소재 수출기업인 엠씨넥스를 방문한다. 전날인 9일에는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를 찾아 겨울철 천연가스 수급 상황과 가스분야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고, 천연가스 산업 육성 방안과 에너지 신산업 지원 대책도 논의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7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방문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5일 인천항의 안전실태를 점검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10일 충남 서산에 있는 양란 수출 농장을 방문하고, 청양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9일에는 인천국제공항 국경 검역 현장과 산림청 산불상황실을 점검한 뒤 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방영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 그린북 발간…정부 경기인식에 이목 쏧려

설 연휴가 끝나고 업무가 개시되는 11일에는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추진현황 점검회의가 열린다.

12일에는 기획재정부의 경기인식을 엿볼 수 있는 최근의 경제동향 2월호(일명 그린북)이 발간된다. 이와 관련 정부의 싱크탱크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지난 4일 발간한 최근의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정부는 연초 수출부진으로 경기하방리스크가 커진 측면은 있지만 성장세 둔화를 걱정해야 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 2월호가 발간된다. 지난해 국세수입 진도율과 예산집행률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는 2016~202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짜기 위한 착수회의가 개최된다. 정부의 중장기 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불법대부업 광고 등 5대 금융악에 대한 시민감시단의 활동실적을 공개한다. 감시단은 지난 5개월간 불법 대부업 광고 등을 적발해 이를 감독당국에 통보해왔다.

11일 금감원은 인터넷을 통한 무료 금융자문서비스 개시 소식을 발표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부터 서민층을 위해 금융전문가들의 무료 금융자문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으로는 PC나 스마트폰으로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같은 날 금감원은 외국인들의 증권투자 동향도 공개한다. 사우디와 영국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도동향 규모가 포함된다. 또 12일에는 보험사의 2015년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