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밝다.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들이 잇달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기업공개(IPO) '초대어'인 호텔롯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관문을 통과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 어떤 종목들이 공모주 시장에 나올까.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과 강점, 투자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 호텔롯데·티브로드, 유가증권시장 입성 준비중
현재 상장을 앞둔 기업 중 '최대어'로 불리는 종목은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 예상하는 호텔롯데의 공모 금액 추정치는 약 3조~6조원이다. 추정치의 범위가 커서 공모가가 얼마로 책정될 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호텔롯데가 '초고가' 공모주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가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공모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데다 공모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삼성생명(032830)보다 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슷한 시기에 공모를 진행할 다른 업체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4년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공모 규모가 큰 두 회사가 상장할 당시, 비슷한 시기에 공모했던 중소형주들도 덩달아 흥행에 성공한 적이 있다. 당시 파티게임즈는 736대1, 테고사이언스는 622대1, 디에이테크놀로지는 489대1의 높은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외에도 태광그룹 계열 케이블 방송 사업자 티브로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약 11%를 점유한 2위 케이블TV 사업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상장에 앞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티브로드한빛방송 등 계열사 4곳을 흡수 합병했다. 지난해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와 JNT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하기도 했다.
◆ 바이오 3형제 상장...안트로젠, 화려한 데뷔
바이오주도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장하는 바이오 업체 중 안트로젠이 지난 1~2일 공모주 청약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른 바이오주 공모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트로젠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442.5대1에 달했다. 공모가는 2만4000원이었다. 부광약품 자회사인 안트로젠은 과거 두 차례 상장에 실패하며 좌절했는데, 이번 흥행 성공으로 확실한 설욕을 했다.
안트로젠의 뒤를 이을 바이오주는 큐리언트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된 신약 개발사다. 결핵 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큐리언트는 오는 15~16일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8~19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2만1000원이다.
다음달 2~3일에는 팬젠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팬젠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세포주에 유전자를 넣어 특정 단백질을 발현하는 것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2500~1만6500원이다.
◆ AP위성통신·스팩도 공모주 청약
이 외에 위성 휴대전화, 차량용 위성 단말기 등을 생산하는 AP위성통신과 세 개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눈에 띈다.
AP위성통신은 전세계 위성 휴대전화 시장의 약 12%를 점유한 업체다. 아랍에미리트 위성 통신 사업자 투라야를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투라야는 AP위성통신의 제품을 공급 받아 전세계 160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AP위성통신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272억원, 영업이익은 76억원이었다. 2014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6억원, 86억원이었다. 오는 15~16일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확정되면 23~24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8700~9700원이다.
스팩 중 가장 먼저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업체는 케이비스팩9호(18~19일)이다. KB투자증권은 앞서 8개의 스팩을 상장시켰으며 지난해에만 2개 업체를 합병했다. 바이오 업체 프로스테믹스와 모바일 게임 개발사 액션스퀘어를 합병 상장시켰다. 이 외에 '영웅' 개발사 썸에이지 역시 케이비스팩6호와 합병 상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IBKS스팩4호와 하이에이아이스팩1호도 각각 19·22일, 23~2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스팩의 공모가는 모두 2000원이다. 해당 스팩이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공모가)은 보장받을 수 있다.
☞스팩(SPAC)
기업의 인수·합병을 위해 증권사에서 만들어 놓은 서류상의 회사. 먼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비상장 기업을 합병해 우회 상장시킨다. 스팩이 상장한 뒤 3년 안에 합병 상장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공모가에 청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