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 달 간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2000선을 넘나들었던 코스피지수는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더니 1830.06(1월 20일 저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은 1월 한 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9661억원어치를 팔았다.
2월 증시 향방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중국 증시의 반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항한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가 우리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아직은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 "中 우려 해소 가능, 증시 반등할 것" vs "아직 더 두고봐야"
조선비즈가 국내 증권사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은 2월 코스피지수가 평균 1849에서 1971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10개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지수의 하단 예상치는 1월 한 달 간 평균치(종가 기준)인 1894.65에 크게 못 미치나, 상단 예상치는 197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증권사는 대체로 중국 증시가 안정될 것이며, 주요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연구원은 "이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월 중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행(BOJ)은 양적 및 질적 금융 완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며 "이 외에 중국 증시도 런민은행이 증시 변동폭을 줄이겠다고 밝힌 만큼,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주가지수 급락의 원인은 중국 증시 폭락과 유가 하락,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성 확대 때문이었는데,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지표의 변동성만 낮아진다면 증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시행 유예와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정책 재도입도 투자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월 7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대주주의 지분 매각 비율을 3개월 내 1%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 역시 이미 저점까지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 당 40~50달러에서 30달러선으로 내려앉은 이상,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유가가 충분히 하락해 올해 수요 증가분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이란산 원유 공급 이슈가 현실화되면서 정점을 통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분석처럼 주식시장을 둘러싼 해외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코스피지수가) 매도 실익이 없는 구간"이라며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주가지수가 2월 중에도 뚜렷한 반등 곡선을 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과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코스피지수가 경우에 따라 추가 하락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B대우증권도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유럽과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신흥국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중국 금융당국의 정책 관련 긍정적인 신호는 3월 양회 이전까지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 낙폭 과대주·중소형주 주목
주가지수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이나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증권사들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주식과 중소형주, 증시 변동에 덜 민감한 주식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주가가 많이 하락한 '낙폭 과대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안타증권은 해운·기계·조선 및 외국인 카지노 관련주, 은행주를, NH투자증권은 증권주와 무역 및 은행, 철강주를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낙폭 과대주 외에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4년 간 1, 2월 중소형 낙폭 과대주의 상승률이 대형주에 비해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주가 상승세가 고른 소재 및 헬스케어, IT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키움증권 역시 의료 업종과 소재·산업재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마 연구원은 "의료 업종의 이익 증가 가능성과 소재, 산업재 및 소비재 업종의 이익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시장 변동에 덜 민감한 주식을 살 것을 권했다. 현대모비스(012330)와 아모레퍼시픽(090430), NAVER(035420), 한샘(009240), 엔씨소프트(036570), 오뚜기(007310), 쿠쿠전자, 대한유화(006650)등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