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모습

현대차그룹의 올 해 1월 실적이 급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1월 자동차 판매량이 현대자동차 33만8000대, 기아자동차 21만4000대로 작년 1월에 비해 각각 12.5%, 15.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1월 현대차, 기아차의 합산 판매량은 63만8000대로, 13.5%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 부진을 겪었다. 특히 해외 판매가 작년 1월 보다. 14.3%나 줄어들었다. 국내 판매도 1.1% 줄었다.
아슬란(-75.1%), 벨로스터(-40.4%), i40(-34.8%) 등 대부분의 승용차 판매가 줄었고 소형·대형 상용차 판매도 3.8%, 13% 감소했다.

아반떼가 7000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현대차의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아차는 내수에서 선전했지만 해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수 판매량은 작년 보다 4.6%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18.8% 감소했다.

모닝,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신흥 시장 주력모델에서 신차가 나오지 않으면서 인기가 시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1% 줄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K2, K3, 구형 K5(TF)의 판매 부진과 미국 공장의 근무 일수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에서 스포티지는 작년 1월보다 63.3% 증가한 4800여대가 팔렸고 쏘렌토(19.4%), 카니발(17.8%)이 인기를 끄는 등 레저용 차량(RV)가 실적을 견인했다. 승용차 가운데서는 K5의 판매가 작년보다 40.1% 증가했다.

반면 프라이드(-63.4%), K9(-43.2%), 레이(-15.8%)등 대부분의 승용차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로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이 줄고 해외 생산 차량의 판매도 감소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유가, 업체간 경쟁 심화 등 문제가 겹치며 어려운 시장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