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1일 임원회의를 열고 국내외 사업기반 강화·신규시장 확대·성장동력 확보를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우선 사업으로 국내 수주 활동을 꼽았다. 현재 운행 중인 일부 전동 열차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발주 물량이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운행하는 전동차 9000량 가운데 2000량 이상은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차량으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은 노후 차량 교체 수요가 늘면서 27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전동차 시장의 발주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체 물량을 확보해 국내 사업기반을 강화한다는 게 현대로템의 전략이다.

현대로템 직원이 우크라이나 전동차를 유지·보수하는 모습(위), 현대공장이 포드 인도공장에 납품하는 프레스 설비 모습(아래)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맞춰 국내 고속철 수주에도 힘 쓸 계획이다. 2020∼2021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 서해선, 중부내륙선, 중앙선에는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운행될 예정이어서 현대로템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동력원이 차량마다 분산 배치된 열차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열차는 ‘동력집중식’ 고속 열차로, 열차의 맨 앞과 뒤에만 동력원이 설치돼있다.

현대로템은 남미지역과 북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3월에는 1200량 규모 생산체제를 갖춘 현대로템의 브라질 공장이 완공된다. 이를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을 넓일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집트 튀니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은 주력 분야인 전차·장갑차에 초점을 맞춰 육성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한 차례 생산한 데 이어 2조원 규모의 2차, 3차 양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대공포가 탑재된 차륜형장갑차 개발에 착수했다. 2016년에는 지휘소 차량 개발에 나선다. 2025년까지 기본형과 대공포, 지휘소 차량 등 2조2000억원 규모 차량을 납품하는 게 목표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위), 미래전투형 차량(아래)

현대로템은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 무기체계도 주목하고 있다.

병사가 무거운 장비를 장착하고도 쉽게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착용형 근력증강로봇(웨어러블 로봇)'은 선행 연구를 마무리한 상태다.

현대로템의 한 관계자는 "중점 과제를 추진하면서 자산 매각·조직 슬림화· 임금 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흑자 달성을 위해 임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