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0원 넘게 상승해 1209원을 기록하고 있다(원화 약세). 1월 수출 실적이 많이 부진했고 밤 사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7분 현재 10.05원 오른 1209.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6.9원 상승한 1206원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29일에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영향으로 9.4원 하락했는데 하루 만에 상승 전환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이 367억달러로 전년 대비 18.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락률은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6년5개월 만에 가장 나빴다. 같은 날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1059억6000만달러로 한은의 전망치(1075억달러)보다 다소 낮았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수출 실적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예상보다 부진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은 원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수출 네고 물량(달러매도)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중 환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