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이날 오후 양적완화에 이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한은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4bp(1bp=0.01%포인트) 내린 1.5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50%)와 불과 6.4bp 차이다. 5년물도 1.700%로 5.6bp 하락해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1년물도 1.55%로 전일 대비 3.2bp 떨어졌다.

장기물 역시 크게 하락했다. 10년물은 3.9bp 떨어진 1.979%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와 중국 증시가 하락해 1.990%를 기록했었던 지난 21일 이후 6거래일만에 사상 최저치를 갱신한 것이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2.080%, 2.105%로 3.1bp, 3.3bp 씩 떨어졌다.

그래프=금융투자협회 제공

이날 국내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에 자극받은 측면이 크다. 이날 오후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지준 예치금 중 작년 평잔을 초과하는 자금에 대해 -0.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저유가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경기와 물가가 하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일본의 바뀐 기준금리는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이같이 일본은행이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완화조치로 인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채 금리의 하락은 전적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굉장히 크게 부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여건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에 맞춰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지만, 일본이 돈을 풀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측면 또한 채권 금리를 끌어내린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