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올해 '혁신 경영' 기조 속에 기존 주력 사업인 에너지·통신·반도체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차세대 성장 전략 개발에 적극 나선다. SK가 꼽는 신성장 동력은 사물인터넷(IoT),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텔레콤·하이닉스, 혁신으로 위기 돌파 나서

SK그룹 내 통신 계열사 맏형 격인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이동통신사업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마련한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올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플랫폼 전략은 자사는 물론 통신업계 모두의 지속적 생존과 발전을 위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가치 창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장비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기존 통신 서비스 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다 업체와 홈 IoT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 등을 통해 고객 편의와 경제성을 제고하는 'IoT 서비스 플랫폼'을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의 현금 창출원으로 자리 잡은 SK하이닉스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업계 선두의 위상을 지켜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반도체 1위 업체인 미국 인텔이 중국 다롄 생산 라인에 202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낸드 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등 세계 반도체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본원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장은 스마트폰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 혁신을 통한 메모리 탑재 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현재 시장의 주력 제품인 LPDDR3보다 속도가 2배쯤 빠르고 소비 전력도 적은 LPDDR4의 채용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DDR3 제품의 생산 확대보다 수요가 늘어나는 DDR4와 LPDDR4의 생산을 더욱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노베이션·E&S, 셰일가스 사업 본격 시작

에너지 계열사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소재 셰일 광구 2곳을 인수해 셰일 혁명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인근 지역으로 생산 광구를 확대해 북미 기반의 자원 개발 전문회사로 진화한다는 'US 인사이더' 전략을 세우고 있다.

SK E&S는 북미에서 셰일가스 직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북미 현지에 손자회사인 듀블레인에너지를 설립하고 같은 해 10월 미국 콘티넨털리소스가 보유한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 계약을 통해 두 회사는 우드포드 가스전 개발과 생산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SK㈜ C&C는 지난해 8월 대만 훙하이그룹 자회사인 폭스콘과 IT(정보기술) 서비스 합작기업인 FSK홀딩스를 설립하고 스마트 팩토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 C&C와 폭스콘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스마트 팩토리 성공 모델을 확보해 올해부터 중국 IT 서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SK플래닛은 터키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오픈 마켓 시장에 진출, 조기 안착하면서 현지인의 온라인 상거래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