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수입차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동산 호황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중·상층의 제주도 이주 붐과 중국 자금 유입 등으로 구매력이 급상승한 효과이다.
27일 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등록·판매된 수입차 신차(3469대)는 1년 전 대비 84% 정도 늘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는 수입차 수요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보다는 적지만 4위인 마포구(2102대) 보다 훨씬 많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은 개인 구매자가 샀다.
제주도는 1992년 크라이슬러가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를 선보인 후 21년간 후발 주자의 진출이 없던 수입차 '불모지(不毛地)'였다. 그러나 2013년 BMW를 시작으로, 벤츠·미니·폴크스바겐·닛산·포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시장을 차렸다.
올해에는 아우디와 푸조·시트로엥이 전시장을 연다. 제주도엔 제주시 오라동 연삼로 일대에 수입차 전시장 거리가 생겨났다.
수입차 업체들의 제주도 진출 붐은 제주도에 몰리는 돈 때문이다.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시작된 이후 1조원이 넘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뤄졌다. 카카오의 제주 본사 사옥 이전으로 옮겨온 IT 업계 종사자를 포함해 외부인들도 다수 유입됐다. 지난해 제주도 총 인구(64만1355명)는 역대 최고였다. 현수송 제주도 자치행정과장은 "지난해 월평균 1650명씩 인구가 늘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유망하다. 특히 제주도가 중앙 정부와 공동 추진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방침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차 판매를 놓고 수입차 업체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올 연내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제주도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대다수 수입차들이 제주도 내에 최근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고객 불편을 해소해 수입차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