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소백산으로 생애 첫 겨울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젠 착용도 해 본 적 없던 저로서는 출발 전부터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북한산, 관악산 등 그나마 익숙한 가을 등산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앞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갔습니다. 중간 중간 쉬면서 허벅지 근육의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 느낄 쾌감을 알기에 언제나 그렇듯이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문득 기자로 산다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오르지 않으면 그 산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등산화에 밟히는 흙, 얼굴을 때리는 바람, 힘들 때마다 의지하는 나무,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득함을 설명할 순 없습니다.
기자 역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지 않고선 그 무엇도 가슴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삶의 터전에서 성실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거친 손, 법정에 선 한 인간의 떨리는 눈동자, 거리의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우성, 진실을 숨기고자 하는 거만한 몸짓은 모두 현장에 있었습니다.
항상 '어떻게 하면 훌륭한 기자가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러한 고민만큼 취재 현장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 내겠습니다. 취재 현장은 결정적인 순간을 전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치열합니다. 제 이메일 아이디(ID) 'run2u'는 현장으로 달려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힘겨움 끝에 도착한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감처럼, 기자는 현장에서 흘린 땀만큼 가치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겠습니다. 제게 말씀해주시고 가르쳐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로비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소나무 숲 그림을 바라보면 친근함을 느낍니다. 변치 않는 소나무의 가르침처럼 겸손하게 처음 마음 그대로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