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26일 2015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시선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000660)가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다.
24일 증권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에 대한 23개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5289억원, 영업이익 1조365억원이다. 반도체 시장을 비관하는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천억원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PC와 모바일 D램 수요 감소로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2~2014년 사이에 연간 30%의 성장세를 보였던 D램시장은 2015년 3% 성장하는데 그쳤다. 2016년 D램시장은 지난해보다 20%정도 축소될 전망이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D램 가격도 함께 하락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말 D램 가격(DDR3 4Gb 단품 가격 기준)은 1.72달러로 2015년 1월 3.38달러 대비 49% 줄었다.
D램 수요 감소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대로 전년 대비 9.8%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2~2013년 사이 40.7% 성장했으나 2013~2014년에는 27.6% 성장했다. PC시장의 침체는 오래됐다.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총 719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또다시 10.6%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수익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애플 '아이폰6S'에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칩을 공급하고 있지만, 아이폰6S 판매량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가 아직 3차원(3D)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가지 못해 시장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채택률이 늘고 있고, PC업체들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적극 구매하고 있지만, 하이닉스가 이런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애플마저도 재고 조정에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