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본부 부본부장 겸 위비경영연구소장이라는 긴 직함이 저도 어렵습니다.
'위비경영연구소'는 조선일보의 주말 경제·경영섹션인 위클리비즈(Weekly BIZ)를 만드는 부서입니다. 위클리비즈를 줄여서 '위비'라고 했습니다. 전임자께서 직급이 높으셨기에 취재본부 산하에 놓지 않고 별도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전임자께서 위클리비즈는 '경제'기사보다는 '경영'기사를 중시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셨기에 '경영'자를 붙였습니다.
한데 그 전임자께서 갑자기 대학으로 이직하시면서 작년 3월 말에 증권부장이던 제가 별안간 위클리비즈 제작을 맡게 됐습니다. 새 이름을 만들만한 경황이 없어 이름은 그대로 둔 채 취재본부 산하로 직제만 이동했습니다. 제 직함은 '증권부장 겸 위비연구소장'이 됐습니다.
사실 제가 맡은 후로의 위클리비즈는 경영 기사 못지 않게 경제 기사도 많이 게재합니다. 위비경영연구소는 조선일보사에서 파견온 이혜운 기자, 곧 상하이로 연수갈 김남희 기자와 그리고 하진수 온혜선 박정현 기자, 저까지 모두 여섯명입니다. 일반 부서로도 미니부서인 셈이라 '감히' 연구소로 칭하기도 부끄럽죠. 10월 초에는 증권부를 김종호 부장에게 넘기고 제 직함은 현재의 '취재본부 부본부장 겸 위비연구소장'이 됐습니다.
이름에 걸맞지 않은 작은 조직이긴 합니다만 취재 범위는 넓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경제 현상이 취재대상이고 전 세계의 모든 중요 경제·경영학자, 경영인, 정책담당자가 인터뷰 대상입니다. 세계 각국의 성공의 경험, 실패의 경험, 모두 소중합니다. 세계 경제의 이 소중한 경험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형태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게 저희 부서의 역할입니다. 인원은 여섯명에 불과하지만 전원이 모이는 일이 드뭅니다. 한 사람정도는 비행기 안이나 이국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조선일보 사회부·국제부를 거쳐 1996년에 처음 경제 취재를 했습니다. 신참 금융기자로서 IMF를 지켜봤고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는 증권팀장으로 겪었습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도쿄 연수 1년과 도쿄 특파원 3년 반을 제외하면 죽 경제 기자로서 인생을 보낸 셈입니다. 조선비즈에는 2012년 여름에 합류해 경제팀장 증권팀장 증권 부장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백합니다. 경제를 보면서 전하는 일을 20년 했지만, 그래도 경제는 갈수록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모르는 것이 더욱 쌓여갑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사실은 그런게 아닌 모양입니다. 어떤 얘기를 해야 모두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아아, 경제는 참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