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혁신 기술을 위해 ‘공학’과 ‘의학’이 만났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같은 지역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브리검 여성병원, 보스턴어린이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8개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이달 초 공식 출범시켰다.

이들은 다음달 10일(현지시각) 열리는 MIT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경진대회에 앞서 각 스타트업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제품을 소개한다. 이들 제품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MIT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에너지, 나노, 최첨단(advanced), 하이브리드, 헬스케어 등 7개의 분야에서 844개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이중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64개였다.

2015년 MIT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클라우드 보관 서비스로 우승한 '클라우드톱'. 올해는 8개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MIT 경진대회에 참가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다.

①스마트폰 폐암 검진기

아스트라이오스 테크놀로지(Astraeus Technologies)는 스마트폰에 부착한 작은 센서에 숨을 내쉬면 폐암을 조기 검진할 수 있는 ‘L카드’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환자의 호흡 과정에서 미세한 폐암 세포가 발견될 수 있다는 연구를 토대로 이 제품을 만들었다. L카드를 이용하면 환자가 조직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받기 전 간단히 폐암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임상 검증을 진행 중이다.

②자궁경부암 진단기

서빅스 세이버스(Cervix Savers)는 자궁경부암을 빠르고 저렴하게 검진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 자궁경부의 미세 조직을 추출해 검진기에 올려놓으면 30분 이내에 암 발생 여부를 알려준다. 이 회사는 임상 검증을 끝낸 다음 자궁경부암 진단장비가 부족한 아프리카 케냐에 이 진단기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호흡을 이용한 폐암 진단기, 자궁경부암 진단기, 패혈증 예방장치, 귓속 염증 진단장비.

③귀속 염증 진단장비

이어ID(EarID)는 귓속 염증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들었다. 의사가 검이경(檢耳鏡)을 이용해 환자의 귀속을 들여다보려면 긴 시간동안 주의깊게 봐야 한다. 의사는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할 때가 있다. 이 제품은 귓속 염증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돕고, 과도한 항생제 처방을 막는다.

④패혈증 예방장치

굿 SIRS(Good SIRS)는 환자의 혈액순환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적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고 패혈증을 예방하는 장치를 선보였다. 패혈증은 혈액 속에 생긴 세균이 온몸에 퍼져 전신 감염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이 제품은 환자의 혈액에 이상이 생기면 미리 알려주고 의사가 패혈증 예방에 대처할 수 있게 돕는다.

⑤환자 정보 제공 소프트웨어

헤럴드(Herald)는 환자가 많을 때 의사의 데이터 입력 업무를 덜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특정 질환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의사는 빅데이터에 저장된 해당 질환의 치료 정보를 불러오고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압축된 질병 정보도 제공한다.

⑥고온다습 환경 산소전달 시스템

O2U는 아프리카에서 사용하는 산소 전달 시스템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 산소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적절히 산소량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환자 정보 제공 소프트웨어, 산소전달 시스템, 스마트폰 의무기록 기록장치, 3D 프린팅 알약.

⑦3D 프린팅 알약

파마큐브(PharmaCube)는 3차원(D) 프린터를 이용해 여러 가지 알약을 하나의 알약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의사가 위급한 환자에게 필요한 다량의 약을 적당한 양으로 바꿔주면 환자의 빠른 약물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⑧스마트폰 의무기록 기록장치

사이드킥 솔루션즈(Sidekick Solutions)는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처리할 수 있는 ‘복스독스(VOXDOCS)’를 개발했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의사가 스마트폰 입력이나 음성 녹음으로 EMR을 기록할 수 있다. 의사가 건강보험으로부터 받는 환자의 진료비도 스마트폰으로 청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