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도 뭄바이 사무소를 하리아나주 구루가온(Gurgaon)으로 이전하고 지점으로 전환한다. 국내 은행이 인도에 지점을 설립하는 것은 신한, 우리, 기업은행에 이어 네번째다.
국민은행은 인도 중앙은행(RBI)과 재무부 등 현지 금융당국에 뭄바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신청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인도 구루가온 지점 설립 추진' 안건을 통과시켰다.
국민은행은 앞서 2012년 6월 뭄바이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해왔다. 국민은행은 인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지점 설립에 착수한다. 통상 국내 은행이 인도 금융당국에 지점을 설립을 신청하면 인허가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구루가온은 최근 인도에서 새롭게 떠오른 IT 도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코카콜라,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도 구루가온에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의 관문인 간디공항과는 10분 거리며, 수도인 뉴델리와도 가깝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루가온이 인도에서 떠오르는 상업도시라 뭄바이 사무소를 이 곳으로 이전해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이미 진출한 뉴델리나 뭄바이보다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 우리, 기업은행이 인도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뉴델리에 첫 지점을 설립했다.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등 인도에 4개 지점을 둔 신한은행은 올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우리은행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인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인도 금융당국이 외국계 은행 지점 설립 조건을 강화한 것이 걸림돌이다. RBI는 외국계 은행이 인도 현지에 지점을 내려면 인구 20만 이하의 군소 도시에도 추가로 지점을 설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금융당국의 기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허가를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