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부터 알뜰폰 이용자들도 해외에 나갈 때 데이터 로밍 서비스(1일 정액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뜰폰 업체들은 통신 3사가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허용해주지 않아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알뜰폰 업체는 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격으로 빌려 쓰고 있기 때문이 이들과 협의 없이는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현재 SK텔레콤은 하루 9900원에, KT·LG유플러스는 하루 1만1000원에 해외 100여개국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고 해외에서 데이터를 많이 쓸 경우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 3사, 알뜰폰 업체와 협의해 올해부터 알뜰폰에서도 해외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며 비용은 통신 3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로그 양동규 사업협력팀장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출시가 알뜰폰 이미지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여서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해외에 나가는 고객들을 위해 '포켓 와이파이'라는 장치를 대여해왔다. 현지의 이동통신망을 와이파이(무선랜)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다. 담뱃갑 크기의 이 장치를 이용하면 해외에서 최대 10명까지 동시에 접속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방문 국가에 따라 하루 5000~1만3000원까지 대여료를 지불해야 한다.
출국 3~4일 전에 미리 신청을 한 뒤 공항에서 수령하고 입국 후 반납하는 등 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편이다. 알뜰폰 업체가 모두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수량이 부족하면 대여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CJ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이 장치 없이 해외에서 데이터를 썼다가 20만원의 요금을 낸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알뜰폰 업체 외에도 인터넷 검색창에 '포켓 와이파이'라고 치면 임대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많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해 10%를 넘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