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기구(IEA)가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30달러선까지 내주고도 하락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익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산유량이 감소해도 이란 경제 제재 해제에 따른 원유 공급 증가로 유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IEA는 이란산 원유 공급 증가를 유가 추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 회원국들이 올해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이란산 원유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수요 증가 속도도 더딜 것"이라면서 "변화가 없다면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구는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하락세를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봤다. IEA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란이 싼값에 원유를 팔기 시작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회원국이 이에 동참하면" 유가는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

IEA의 원유 시장 사업부 닐 아트킨슨 신임 대표는 "정확한 수준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이란은 국제 원유 시장에 이미 참여했음을 알리고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회원국들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이란은 하루 평균 50만배럴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IEA는 3월까지 이란산 원유가 하루 평균 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비회원국 산유량 감소분인 하루 평균 60만배럴(2016년 기준)을 상쇄할 만한 수준이다.

기구는 올해 3년 연속으로 원유 공급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정도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세계 원유 재고는 전년보다 10억배럴 증가했다. IEA는 올해 2억8500만배럴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한편 IEA는 작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수요 증가 속도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봤다. IEA는 보고서에서 "올 초부터 세계 경제 성장 관련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평소보다 온난한 기후와 달러화 강세, 산유국들의 보조금 삭감도 수요 약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올해 수요를 하루 평균 120만배럴로 작년(하루 평균 170만배럴)보다 내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