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세계인의 하루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월 ○일 오전 7시. 케냐의 세인트존스대 학생 망고 제인은 새 학기를 맞아 기숙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등록금을 못 내 초조합니다. 고향의 어머니에게 등록금과 용돈을 보내달란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는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바로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페사' 대리점에 들러 등록금만큼 휴대폰 요금을 충전했습니다. 엠페사를 이용하면 휴대폰 번호는 은행계좌로 사용되고, 문자 전송만으로 송금할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는 버튼 몇 번 눌러 간단하게 등록금을 납부했습니다.

케냐에서 한 주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송금 시스템'엠페사(M-Pesa)'를 이용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중국 베이징. 사무실에 있는 40대 직장인 왕마오씨가 업무에 지쳐 커피 자판기로 향했습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휴대폰으로 온라인 전용 펀드 '위어바오' 계좌에 접속했습니다. 그는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고민하던 차에 위어바오를 알게 됐습니다. 온라인 결제 계좌 '알리페이'에 소액만 넣어둬도 투자가 되고, 언제든 뺄 수 있다 해서 물건 사고 남은 돈은 모두 이체해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오후 3시 30분 서울 이태원. 수제맥주 가게를 운영하는 김성후씨는 가게가 번창해 부산 해운대로 매장 확장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미 금융권 대출이 꽉 차 있어서 추가 대출 여력은 없고, 사채를 이용하자니 금리(연 20%대)가 너무 높았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다수 투자자에게 돈을 빌릴 수 있는 P2P 플랫폼 8퍼센트를 알게 되어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5000만원을 연 10%로 1년 빌리고, 매월 25일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8분 만에 5000만원을 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밤 9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리 웨인씨가 거실에서 TV를 보는데 대학 동창의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는 이번에 회사를 그만두고 오래된 빈티지 기름통을 이용해 기타를 만드는 이색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인터넷 모금)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사업 자금으로 총 5만달러를 모으니까 소액이라도 투자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습니다. 투자금은 2년 후 선택에 따라 연 7%로 상환받거나 그때 기업 가치를 평가해서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페리 웨인씨는 바로 킥스타터 사이트에 접속해서 5000달러를 투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