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국내 18개 은행의 자산 건전성 점검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은행들의 개인사업자대출 중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감원은 특히 지방의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이 급증하면서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다른 대출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추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관련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임대 사업을 선호하고 있다.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은 기업 대출로 분류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기 대비 6조7000억원 증가한 14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서비스사업 대출 증가액(12조4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정부 관계자는 "2014년 말부터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을 받아 주택, 상가 등을 매입한 뒤 월세를 받는 투자자들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올해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을 조이고 있다. 은행들은 앞서 지난해 말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 한도가 조기 소진되자 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전체 대출에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을 계속 줄이고 있다"며 "올해 부동산·임대사업자 대출도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 심사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