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20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전경련은 12일 “허창수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문화융성’을 주제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문화 산업을 널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특히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리는 ‘2016 한국의 밤’ 행사에서 문화와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K-Culture’의 우수함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작년 다보스포럼에선 “한반도 통일은 전세계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중국‧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권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투자와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통일한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2015년 연말 ‘혼외자 고백’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최태원 회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작년 연말 불륜 사실을 공개한 뒤, 서울 서린동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이천 하이닉스 공장 등 현장을 돌며 업무를 보고 있다.

올해 1월 1일에는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가(家) 새해 차례에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당시 친척들과 인사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다보스포럼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그룹 회장이 된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임팩트 투자’ 세션에 기업 대표로 참석해 SK그룹 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WEC) 공동회장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회장은 이번 포럼 기간 디지털 혁명이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에 대해 각국 정부 관계자 및 글로벌 에너지 전문가들과 활발히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영훈 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은 위기 극복이라는 기조 위에서 변화와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파리기후협약(COP21)에 따른 신기후체제 출범과 저유가 장기화의 영향으로 에너지와 환경 패러다임도 크게 바뀌고 있다”며 “변화의 핵심은 에너지 분야 신기술과 IT ∙ 배터리 등 비에너지 분야 신기술의 융합을 통한 에너지 시스템 혁신”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작년 연말 승진 이후 첫 글로벌 무대 행보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김승연 회장과 동반 출석한 이후 다보스포럼에 7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김 전무는 특히 이번 포럼의 ‘탈탄소 경제(Decarbonizing Economy)’ 세션에 패널로 나선다. 김 전무는 포럼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인사들을 만나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