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 연말 착공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중 남한산성 구간에 8.36㎞ 길이의 터널을 뚫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결정은 경기도 광주와 성남, 하남 일대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 문화재 경관 보존을 위한 것이다. 남한산성은 2014년 6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00년대 후반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최초 공개할 당시 정부는 남한산성 구간에 교량을 세워 고속도로를 지을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문화계와 시민단체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 앞에 고속도로 교량이 지나가면 경관이 훼손돼 문화재 가치가 극심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반대운동을 펼쳐 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가 문화계 등의 의견 등을 수용해 터널 건설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한산성 구간에 8㎞가 넘는 터널을 뚫으면 공사비는 더 들지만, 문화재 훼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 터널 공사비는 6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확정 공고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공사 가운데 경기도 구리·광주·성남의 총 21.93㎞ 구간에는 터널이 4개 생기게 됐다. 4개 터널의 총 연장 거리는 해당 구간 도로의 4분의 3 정도인 14㎞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