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고급 생활가전'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위해 새로운 제품 브랜드 2종을 동시에 공개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조성진 사장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고급 빌트인(built-in·붙박이)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를 올 상반기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제품 가짓수에 따라 최대 2만달러(약 2400만원) 정도다. LG전자가 2013년 내놓은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LG스튜디오'보다도 7000달러 이상 비싸다. 두 브랜드에 포함되는 제품군은 같지만 기능·성능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모든 제품에 무선랜(와이파이) 통신 기능이 들어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개별 제품을 하나씩 살 수는 없고 전문 유통점을 통해 일괄 설치하는 형태다.
무상 보증 기간을 업계에서 가장 긴 3년으로 잡고 24시간 전용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최고급 빌트인은 유통망도 고객층도 일반 제품과 다르다"며 "'LG'라고 하면 세계시장에서 아직 프리미엄보다는 '선두권'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별도의 브랜드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최고급 생활가전 통합 브랜드 'LG시그니처(Signature)'도 발표했다. 세트로 구입해야 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와 달리, 각 제품을 하나씩 따로 구입할 수 있다. 먼저 TV·냉장고·세탁기·공기청정기를 선보였고 앞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시그니처 역시 기존 제품과 디자인·기능을 차별화했다. 예컨대 LG시그니처 냉장고는 냉장실 문 한쪽이 유리로 돼 있다. 노크하듯 똑똑 두드리면 냉장고 안 조명이 켜져서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브랜드에 모두 '시그니처'라는 단어가 들어가 혼선을 주지는 않을까. 조 사장은 이에 대해 "두 브랜드는 따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같은 용어가 나온 것"이라며 "문제점보다는 시너지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