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 1.5% 하향 의견 우세

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국은행이 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기 불안이 확대되며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 고려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당초 1.7%에서 1.5%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10일 조선비즈가 경제·금융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3명의 전문가 중 11명(85%)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명의 전문가는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전망의 경우, 13명 중 10명이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3명은 기존 전망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명은 전망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16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물가상승률은 1.7%로 전망했다.

◆ 中 경제 불안으로 우리 경제 하방리스크 확대

성장률 전망이 하향될 것이라고 본 전문가 11명 중 8명은 올해 성장률이 기존 3.2%에서 3.0%로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1명은 3.1%, 1명은 2.8%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성장률 전망에서 '3.0%'라는 숫자는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성장률 3.0%는 올해 경기 회복세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올해도 우리 경제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2%대 성장률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과 내수 둔화로 올해 성장률이 3.0%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책효과를 고려하면 한은이 3.0% 성장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정부 정책 주도의 국내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3%를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2%대로 떨어뜨리는 것은 정책 당국이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낮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3.0%로 하향 조정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부문장은 "연초, 앞으로 상황을 예의 주시하기 위해 성장률 전망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고,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도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이 3.2%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제 유가, 배럴당 20달러 수준…물가 전망도 하향될 듯

전문가들은 또 물가상승률의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이달 배럴당 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공포의 시나리오'라고 여겼던 급락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물가 전망이 하향될 것이라고 응답한 10명 중 6명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이 기존 1.7%에서 1.5%로 변경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3명은 1.6%를 예상했다. 나머지 1명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한은은 올해 국제 유가 하락 효과가 어느 정도 소멸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물가 전망이 다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유가 하락과 함께 수요 부진도 저물가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전망이 1%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올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한은이 내놓은 1.7%에 부합할 것"이라며 전망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