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비명 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주식이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을 사들인 투자자의 손실이 나흘간 8000억원에 이른다는 집계도 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손실이 나고 있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단기간에 손실이 커졌다. 중국 본토와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약 7조원 정도다. 올해 들어서 평가손실만 7000억원 가까이 발생한 것이다.

운용규모가 가장 큰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주식](종류A)' 펀드는 최근 일주일 동안 4.8%의 손실이 났고, 두 번째로 운용규모가 큰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주식)종류A' 펀드도 같은 기간 4.5%의 손실이 발생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합성)' 펀드 등 일부 펀드의 경우 10% 이상 손실이 나기도 했다.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매매 허용) 투자자들도 7일 기준으로 900억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주식 잔액은 7300억원 정도인데, 올해 들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12%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후강퉁 종목들도 이번 급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상하이창장하이테크, 중신증권, 상하이자동차, 중국국제여행사 등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연초 이후 모두 주가가 급락했다. 상하이창장하이테크는 연초 이후 19% 하락했고, 중신증권(-16.1%), 상하이자동차(-11.1%), 중국국제여행사(-11.4%) 등이 모두 부진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H지수가 8800선이 무너지면서 원금을 잃을 수 있는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도 늘어나고 있다. 공모 ELS 가운데 H지수를 평균 기준지수로 삼은 ELS는 5143개인데 이 가운데 388개 정도가 전날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아직은 예상 손실액이 적은 편이지만 홍콩 H지수가 추가로 하락하면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H지수 8000선이 무너지면 손실액이 10조원까지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