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사진〉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중국산 TV의 한국 진출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국내 시장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 부사장은 TV 시장을 스마트폰과 비교하며 "한국 스마트폰 시장도 90% 이상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중저가 제품이 성장하기 시작해 LG도 'K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로 대응했다"며 "TV 시장도 현재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의 보급형 TV에 대해 상황을 보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사장은 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권 부사장의 언급은 기우가 아니다.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60인치 UHD(초고화질) TV '미(Mi)TV 3'는 가격이 4999위안(약 90만원)에 불과하다. 성능이 비슷한 한국 제품 가격의 절반 정도여서 '반값 TV'로 불린다. 아직 한국에서 정식 판매되지 않는 이 제품을 해외 직구(직접구매)나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주문하는 소비자도 있다. 하이얼·TCL 등 다른 중국 TV 업체들도 보급형 TV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권 부사장은 이번 CES에 등장한 중국 TV에 대해 "몇몇 업체 제품을 보면 쉽게 지나갈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중국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이 좋고,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직접 유통하는 경우도 많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7일 열리는 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인 수퍼볼 중계방송에 처음으로 올레드 TV 광고를 내보낸다.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시청하는 수퍼볼 중계방송은 30초짜리 광고 단가가 60억원에 달해 '세계 최대의 광고 전쟁터'로 불린다. 권 부사장은 "세계 경기 침체 중에서도 북미는 유일하게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세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