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월 22~25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참석해 신제품 발표 데뷔전을 치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 사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쇼) 2016' 전시장에서 기자를 만나 "다음달 MWC에서 공식 발표를 맡을 예정"이라며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은 그 자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신종균 IM 부문장(사장), 황창규 KT 회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005930)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사장 취임 이후 안부를 묻자 "내가 한 말을 국내외 언론이 기사로 쏟아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공식적인 발표 자리가 마련될 때까지 말을 아낄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던 고 사장이 "요즘 IM 부문이 어려운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이 어렵지는 않다"고 답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상당수 매체가 고 사장의 이 발언을 제목으로 잡아 기사를 내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 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의 말 한마디가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알게 됐다"면서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고 사장도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다음달 21일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연다. 전작(前作) 갤럭시S6 출시 때까지만 해도 신종균 사장이 신제품 공개자의 역할을 도맡았지만, 갤럭시S7부터는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넘겨받은 고 사장이 발표 무대에 오르게 된다.
1961년생인 고 사장은 서울 경성고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93년 영국 서섹스대에서 기술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온 고 사장은 2000년까지 삼성전자 인사팀과 삼성그룹 비서실 인력팀에 배치돼 일했다. 이후 2001~2004년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장(상무)과 2007~2011년 무선사업부 개발실 개발관리팀장(전무) 등을 거쳐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사장이 2014년 12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은 직후부터 신 사장과 3개월 이상 절치부심한 끝에 선보인 작품이 지난해 3월 MWC 2015에서 처음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6다.
전자업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고 사장은 인사뿐 아니라 상품 기획과 기술전략 구상, 기술 아웃소싱,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삼성전자의 무선사업이 한 차례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