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7일 또다시 폭락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새해 들어 두 번째 조기폐장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중국발 쇼크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개선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 중국 증시가 또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도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고 있어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7%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조기 중단됐다.

◆ 중국 증시, 새해 들어 두 번째 조기폐장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개장한 지 30분 만에 7% 넘게 폭락하면서 조기 폐장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10여 분 만에 5% 이상 떨어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다시 거래가 재개됐지만 7% 이상 곤두박질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급락한 3115.89에 장을 마감했다.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선전종합지수도 8.34% 내린 1955.88로 거래를 마쳤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중국의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주식시장의 과도한 등락을 막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도입됐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5% 이상 움직일 경우 주식 거래는 15분간 중단된다. 15분간의 일시 중단에도 5% 이상 급등락하거나 7% 이상 급변할 경우에는 마감시간까지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다.

중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조기 폐장했다. 5일 소폭 내린 후 6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또다시 급락장을 연출하며 사흘 만에 조기 폐장을 맞았다.

중국 증시 급락은 위안화 환율 위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개장에 앞서 중국 런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미국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를 0.5% 절하한 것으로 지난 8월 13일 이후 최대 폭으로 절하한 것이다. 이로써 런민은행은 8일 연속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2015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중국 증시에 큰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증시에 존재하는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증시 곳곳에 암초…1900선 위태

중국 증시의 급락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일본 닛케이지수는 1.78% 내린 1만7867.04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 항성지수도 3.03% 하락하고 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89% 내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시각 1.05% 내린 1905.28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소폭 하락세로 출발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1900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장 중 코스피지수 저점은 2015년 9월 8일(1868.4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7일 코스피지수 추이

예상치 못한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 초반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쇼크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위안화 약세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