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7일 오전 10시59분, 중국 상하이선전(CSI300)지수가 전날보다 7.21% 폭락해 이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이날 중국 증시는 개장 후 13분 만에 전날보다 5.38% 하락했다. 이에 곧바로 15분간 주식 및 옵션 지수선물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장이 다시 열리자 마자 또다시 폭락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가 중지됐고, 선전종합지수도 8.34% 폭락한 1955.8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 같은 중국 증시의 조기 마감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사상 최초로 중국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된 지 사흘 만이다.

전문가들은 중동발(發) 불안 확산에 최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하게 나와 중국 증시가 폭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8.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9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의 48.6보다 낮아진 것으로, 경기가 계속 위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2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고, 3일 이란과의 외교단절을 선언하면서 중동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유가가 급반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를 절하시키고 있는 것도 주식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장에 비해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한 것인데, 이 같은 기준환율의 상향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