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민영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영국, 독일 등 유럽 지역을 방문해 수요 조사에 나선다. 아부다비투자공사와(ADIC)의 지분 매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새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금융 거점 지역을 방문해 투자자 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지분 매각과 관련, 해외 로드쇼에 나서는 건 약 1년여만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년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런 계획을 밝히면서, "은행 내부적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연내 민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등에 우리은행 지분 투자 의향을 타진하고, 수개월간 지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ADIC의 투자 의지가 소극적으로 변한데다, 정부도 가격 측면에서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 속도가 지지부진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의 최대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해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은 4조7000억원이다. 우리은행 주당 매각 가격이 최소 1만3500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종가는 8680원으로 64%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9000원선에서 거래를 이어왔으나 최근 두달 새 구조조정 여파로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최근 8000원대로 떨어졌다.